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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평] 기업 해외진출 윈윈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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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평] 기업 해외진출 윈윈 전략을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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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스페인 전에서 홍명보 선수의 그림같은 마지막 승부차기 슛이 골 그물을 철렁 흔들었다.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이 이뤄진 날, 하노이 방콕 홍콩 등 동남아 곳곳에서는 붉은악마 티셔츠를 나눠 입은 한인들과 현지인들은 하나가 되어 부둥켜 안고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그들이 기뻐했던 것은 한국의 승리를 통해 아시아인의 승리를 확인한 대리 만족에서 온 것이었으며, 인삼으로 매일 양치질(?)을 해서 강한 민족이라고 믿고 있는 한국이 세계 축구 열강을 제압하고 거둔 승리를 같이 자축하는 것이었다.

그날의 감동을 통해 확인한 일체감이야말로 다른 생각 문화 관습을 일거에 벗겨내는 본질이며, 이것이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경영에 활용된다면 성공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답습하는 실수 중의 하나는 강한 돌격성 추진력으로 밀어 붙이기만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끼리는 별 문제없이 통하는 이런 추진력은 국내에서는 힘을 발휘할 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몰아치기 보다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현 가능한 회사의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관리 계획을 세워 중론을 모아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시장 개방의 도도한 파도에서 한발씩 비켜 서 있었던 이들 현지인은 높은 교육열, 영리한 두뇌, 정교한 손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경영 방식을 적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석을 가공하여 빛나는 보석을 만들어내는 세공사와 같이 인내와 애정을 갖고 끊임없이 교육하는 작업 외에 다른 왕도가 없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전 분야에서 서서히 능률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다. 스스로 성취감을 인식토록 하는 것과 함께 성과별 임금 인상, 상여금 지급, 야간 대학 학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현지 직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실제 해외에서 각개 약진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해 우리 정부도 외교 및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현지 제도 및 법규 정비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

경영지원센터 같은 것을 만들어 정부 연구 기관이나 산업별 협회를 통해 세미나 개최, 전문가ㆍ경영지도사 및 컨설턴트의 현지 파견, 양국 상공인들과의 워크숍 등을 제공해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학습열이 높은 현지인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경영 노하우를 지도해준다면,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그물을 짜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성공하는 투자 기업은 저절로 늘어나며, 이들 ‘경영 전도사’들은 현지인이 열렬히 사랑하는 한국인, 돌려보내고 싶지 않은 한국인이 될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개인적으로 먼 이국에서 각별한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되며, 국가적으로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애국사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인 대우자동차 비담코(베트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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