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가차’ 떠난 해외여행이지만 맘처럼 쉬기가 녹록치 않은 경우가 많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 챙기며 이 곳 저 곳 찾아 다니다 보면 몸은 더 녹초가 된다. 자칫 ‘관광명소‘를 주마간산격으로 훑어보며 기념사진 한 장에 만족하는 ‘깃발부대’식 해외여행이 되기 십상이다.배짱이처럼 빈둥거리며 사나흘 푹 쉴 수 있는 해외여행은 없을까.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산호해안으로 가장 풍광 좋은 남국의 바다로 꼽히는 괌과 사이판, 이곳의 PIC(Pacific Island Resort)에서는 각국의 산해진미, 스쿠버다이빙과 윈드서핑 등 놀거리, 각종 디너쇼 등 볼거리까지 휴식을 위한 만반의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져 있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밀월여행을 즐기기에도 최적이다. 1991년 리조트 개장 이래 현재까지 35만 명의 한국인이 PIC를 통해 괌과 사이판을 다녀갔다.
[괌] 곳곳에 화산·산호 절벽… 윈드서핑 등 해양 레포츠 천국
꿈꾸는 듯한 바다와 원시림이 그림처럼 펼쳐진 서태평양의 작은 섬 괌에는 때묻지 않은 자연과 현대문명의 편리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거제도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섬으로 어딜 가든 바다와 하늘, 깎아지른 화산절벽, 해안을 둘러싼 산호절벽을 볼 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다.
괌섬 중부에 자리잡은 투몬 만은 파도가 자연산호 방파제에 부서지는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해변 북쪽의 산호절벽에는 낭만적인 전설이 얽혀 있다.
18세기 스페인 통치 시절 사랑에 빠진 귀족출신 처녀와 원주민 차모로족 청년이 부모의 강제결혼 요구를 거부하고 달아나다 투신자살했다는 곳으로, 이 연인의 동상 앞에서 신혼부부가 추억을 남길만 하다. 공항과 고급 호텔, 면세점 등 다양한 상권이 밀집되어 있다.
남서쪽 해변 끝의 메리조 마을은 투몬 해변과는 달리 한적한 곳으로 원색으로 칠해진 건물과 녹색빛 해변, 각종 열대꽃이 무성해 ‘꽃의 마을’로 불린다.
매년 8월에 열리는 ‘물의 축제’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4km지점에 있는 코코스 섬은 깊은 바다도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길로 해양스포츠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괌의 중심부인 투몬 만에 위치한 PIC괌은 40여가지의 레저스포츠를 제공하는 괌 최대의 휴양시설로 올해 비영리단체인 괌 미화협회(Guam Beautification Association)이 주관하는 ‘가장 아름다운 호텔’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미관을 자랑한다.
마이크로네시아 최대 규모인 2,000㎡의 풀장에서는 윈드서핑과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스쿼시, 테니스, 골프, 양궁 등을 장비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초보자라면 친절한 클럽메이트의 세심한 강습이 따른다. 14피트 깊이에 2,000마리 열대어가 살고 있는 스쿠버 풀은 수족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다이버들이 실제 바닷속과 같이 물고기와 함께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 수중동물원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이를 즐긴다. 어린이 풀과 윈드서핑 연습장에 귀여운 개구리 프레드, 개구장이 악어 그레첸 등 수중동물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인형으로 만들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롤러브레이드를 탈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장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전통 유럽식 메뉴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퓨전식당 비스트로, 해산물을 직접 뷔페식으로 가져다 구워먹을 수 있는 선셋 바&그릴, 투몬만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카페 등 먹거리도 즐비하다.
㈜인터파크여행(02-755-4020)에서 허니무너를 겨냥해 랍스터 디너정찬, 선셋바베큐 등이 포함된 PIC 5일 골드상품을 149만원에 판매한다.
8월 23일까지 예약하면 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네시안 디너쇼 등이 포함된 가족여행 상품은 어른 129만원, 어린이 39~54만원으로, 7월 예약자에게 5% 할인혜택을 준다.
[사이판] 그림같은 일몰보며 식사… 스파 목욕으로 피로 훌훌
괌과 함께 휴양지와 신혼여행지로 친숙한 사이판은 사계절 어느 때고 따스한 남녘 땅이다.
새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와 하얀 백사장, 사각거리는 야자수 사이에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세상사를 잊고 상념에 잠긴다.
해안선 어딜 가나 경치가 그림 같지만 그 중에서도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새섬(Bird Island) 주변이 특히 아름답다. 해안선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해질녘에는 새들이 날아들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는다.
서쪽 마이크로비치에는 하루 6~7번씩 색깔이 바뀌는 1㎞가량의 백사장이 펼쳐저 있다. 본섬에서 쾌속정으로 5분 거리인 마나가히섬은 산호초로 둘러싸인 ‘사이판의 진주’다. 걸어서 15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역사적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2차대전 당시 이곳은 미국과 일본의 최대 격전지로, 일본군의 최후사령부가 있었던 천연동굴 ‘라스트 커맨드포스트’에는 지름 2m크기의 포탄구멍이 남아 있어 당시의 처절한 전황을 읽을 수 있다.
섬 최북단에는 미군에 패한 일본병사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몸을 던진 만세절벽이 있다. 인근의 태평양 한국인 위령평화탑에는 강제징용으로 목숨을 잃은 한국인들의 한이 서려 있다.
레저와 스포츠의 천국으로 불리는 PIC사이판은 각종 레크레이션과 스포츠 시설을 겸비한 새로운 개념의 종합휴양지. 최근 확충된 88실 규모의 타샤윙에서는 전층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다.
워터파크도 세 배나 넓어져 신혼여행객들은 물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m짜리 워터슬라이드와 스쿠버 불, 1m높이의 인공파도타기, 30m의 장대한 츠나미 폭포 등이 갖춰져 있으며 인공 암벽타기와 라켓볼 등 다양한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스파체인 ‘만다라 스파’에서 쌓인 피로를 개운하게 털어낸다. 진흙과 해초, 허브팩, 아로마 등 전통적인 치료법은 물론이고 우유, 진흙, 해초, 에센스오일 등 목욕수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지각 신경계에 치유 효과가 있다는 기포 목욕탕, 온천치료요법을 위한 건식ㆍ습식테이블 등 스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설과 보조용구도 완벽하다. ‘만다라 스파’는 괌 PI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을 비롯해 중식, 일식, 양식을 고루 맛볼 수 있는 마젤란 부페를 비롯해 아름다운 일몰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씨사이드 그릴, 대서양에서 건져올린 쫄깃한 육질의 신선한 바닷가재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서프&터프 스페셜 메뉴도 휴식의 즐거움을 더한다.
워터파크 내의 풀 바에서는 생음악과 함께 클럽메이트들의 이국적인 쇼도 감상할 수 있다. 해변가에 자리한 선셋 채플에서 휴양지에서의 꿈 같은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키즈 클럽에서는 친절하고 자상한 보살핌으로 온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콘티넨탈 항공이 목요일과 일요일 인천에서 직항한다. PIC코리아(02-739-2020)를 통해 예약을 하면 맘좋게 생긴 원주민 차모로가 직접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픽업 서비스를 무료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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