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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과학으로 포장한 상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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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과학으로 포장한 상업주의

입력
200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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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혹세무민이죠. 정당한 연구마저도 매도 당할까 두렵습니다.”‘6개월 내에 복제인간이 탄생한다’는 클로나이드 한국지사의 주장이 보도된 24일 한 생명과학자는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다.

복제인간 출산 시도와 배아 복제 연구가 엄연히 다른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연구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실제로 정부 차원에서 인간복제 관련 조사에 나서고, 시민단체들도 강력히 반발하면서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한껏 무르익던 배아복제 연구 허용안도 재검토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신비주의를 과학의 이름으로 포장한 한 회사의 상업적 의도와 난치병 치료를 위한 배아복제 연구의 명확한 구분 문제다.

클로나이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1인당 20만 달러를 받고 인간 복제를 해주겠다고 선전하는 등 상업적 인간복제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과학적인 측면에서 신빙성이 없다.

지난해 8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로나이드사의 비밀복제연구소 현장을 조사한 결과 변변한 연구장비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제기술의 근거에 대한 질문에도 클로나이드사 관계자들은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식으로 회피만 하고 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이들의 발언은 각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근거를 밝히지 않은,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다.

제도적인 제한이 없는 상황에서 클로나이드의 주장은 확대 재생산되면서 생명과학 연구에 재를 뿌리고 있다.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상원 생활과학부 기자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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