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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 눈세계… 만년설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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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 눈세계… 만년설로의 여행

입력
200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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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만년설을 꿈꾼다. 언제나 겨울이어서 영원히 눈이 녹지 않는 곳. 본격적인 등반인이 아니더라도 만년설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다. 스위스의 융프라우요흐이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린다.융프라우요흐의 여행은 여름에서 시작한다. 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라우터부르넨. 협곡에 난 마을이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폭포수 앞으로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 양들이 풀을 뜯고 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초원에서 뛰어 노는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융프라우요흐에 이르는 길은 독특하다. 열차를 타고 오른다. 등산열차는 거대한 호수 인터라켄을 끼고 있는 인터라켄오스트에서 출발해 클라이네 샤이데그까지 오른다. 레일 중앙에 미끄럼을 방지하는 톱니바퀴형 레일이 있다. 19세기인 100년 전에 기획돼 20세기 초부터 완성됐다.

상행코스는 오른쪽 좌석이 좋다. 열차가 움직이자마자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낙차가 큰 슈타우프바흐폭포가 보인다. 절벽을 끼고 도는 코스에선 아찔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벤게른알프를 통과하기 직전 오른쪽 시야가 트이면서 봉우리의 웅장한 경치와 푸른 초원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느껴볼 수 있다.

클라이네 샤이데그(2,061m)는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자연을 향유하기에 적합한 장소. 봉우리를 감싸 애무하듯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까지도 장엄해 보인다. 때론 빙하의 한쪽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무너지는 스노샤워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융프라우요흐까지는 터널구간이다. 약 7㎞. 다이너마이트를 거의 쓰지 않고 손작업으로 석회암벽을 뚫어 터널을 만들었다고 한다. 터널안에도 역이 있다. 역에서 각각 5분씩 정차하는데 창을 통해 알프스의 웅자를 감상할 수 있다.

드디어 종착점인 융프라우요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발 3,573㎙의 스핑크스 전망대에 오른다. 눈이 부시다. 앞의 세계는 은세계이다. 서쪽으로 융프라우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고 남쪽으로는 알레치 빙하가 보인다.

설원엔 스키와 개썰매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전망대 4층에 얼음궁전이 있다. 사방이 푸르스름한 얼음의 통로여서 마치 동화속의 세계로 들어온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곳곳에 얼음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떨지않고 제대로 융프라우요흐를 여행하려면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특히 두툼한 옷이나 스웨터를 준비하고 찬연한 설빛을 감상하려면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스위스가 포함돼있는 유럽여행 패키지 상품에는 대부분 융프라우요흐 일정이 포함돼 있다. 버스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면서 이 곳에 오르는 독특한 상품도 있다. 배재항공여행사(02-733-3313) 등에서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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