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이제는 해외여행이 많이 일반화했다지만 이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은 언제나 동경과 환상이 어린 곳이다.덴마크의 코펜하겐. 위에서 내려다 봐도 동화 세상 같은 느낌이 든다.
인어공주, 안데르센 등 동화적 상징이 로맨틱한 상상력을 일깨우고 백야나 오로라 같은 북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 현상들이 지구의 끝에 다가간 듯한 설레임을 준다. 소득수준 높은 선진국답게 역사와 문화유적도 잘 보존되어 있다.
평탄한 낙농지대, 곳곳에 세워진 풍차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덴마크에서 관광객들이 어김없이 들르는 곳은 코펜하겐의 작은 인어상이다. 카스텔레트 성채터에서 해안을 따라 약 300m 정도 떨어진 해안가에 있는 이 인어상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동기를 얻어 1913년 만들어졌다.
몇 차례에 걸쳐 훼손되는 수난을 겪었으나 복원을 거듭한 상태. 코펜하겐의 낭만적인 길거리도 관광객들을 매혹시킨다. 세계 최초로 보행자 전용도로가 실시된 스트로이에서 쇼핑을 즐기며 박물관, 미술관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외진 곳에 있어 특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노르웨이. 바이킹의 후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험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총길이 205km에 달하는 세계에서 제일 긴 해안선 송네 피요르드이다.
빙하시대에 빙하의 압력으로 깎여진 U자형 협곡으로 계곡 상단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북극의 오로라를 연상시킬 정도로 환상적이다. 프롬을 출발해 구드방엔에 이르는 페리여행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세금 많은 북유럽 국가의 특성을 보여주듯, 세금을 피해 피요르드 절벽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기이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는 연안급행선을 타면 6일에 걸쳐 유럽 최북단에 도달할 수 있다. 북위 71°에는 유럽 최북단 노드곶이 있는 곳으로 5월 중순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80일간의 백야로 유명하다.
이웃나라 스웨덴 역시 스칸디나비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기후는 비교적 온화하지만 지형이 남북으로 뻗어 있어 북쪽은 만년설로 덮여 있다. 수도 스톡홀름은 반도에 10여개의 섬에 걸쳐 있어 ‘북쪽의 베니스’로도 불리는 곳.
1998년 유렵의 문화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시가지 김라스탄에는 13~19세기의 건물과 길, 계단이 남아 있어 중세도시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쿵스홀멘섬 남쪽에 위치한 시청사는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며, 매년 12월 열리는 노벨상 수상식 후의 만찬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높이 106m의 탑에서 스톡홀름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핀란드는 최근 다양한 이벤트로 여행객들을 끌어당기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아이스골프, 에스키모사파리, 쇄빙 유람선, 윈드스킹 등 흥미진진한 레포츠가 행복한 기억을 남긴다.
랩랜드라 불리는 북부지방은 사우나 뿐 아니라 겨울에는 오로라를, 여름에는 백야를 볼 수 있어 연중 자연의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이들 국가와 인접해 유럽에서 호화 유람선으로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러시아의 베니스, 상트 페테르스부르그에서 세계사의 격렬한 변동, 문화예술의 그윽한 향취를 보너스로 느낄 수 있다.
메이데이와 혁명 기념일에 온통 붉은색 현수막이 걸렸다는 ‘붉은 광장’, 이곳 주변에서는 아직도 살았을 때의 모습 그대로 누워있는 레닌의 묘와 불균형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성 바실리사원, 국립 역사박물관을 찾아간다. 3W투어(02-778-4500)에서 러시아와 북유럽 4개국을 10일간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을 269만원에 판매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