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조찬회동에선 한 대표가 전날 노 후보의 햇볕정책 비판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한 대표는 노 후보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정책에 대해 말하려면 충분히 공부해야 하며 외형만 보고 발언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을 평화와 공존, 개혁 개방으로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왜 쓰면 안 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노 후보는 “햇볕정책 문제는 여러 얘기 중 가지로 나온 한 마디로 그렇게 (신문 제목으로) 뽑힐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큰 나무는 좋은데 이 가지는 굽었구나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분법으로 생각해 내 발언 하나하나를 탈DJ나 친DJ로 분류하는 것은 나에 대한 공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배석자 없이 15분간 만났지만 “좋은 얘기만 나눴다”(노 후보)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다”(한 대표)며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한 대표는 자신의 얘기가 노 후보와의 갈등으로 보도되자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을 통해 “나 자신과 한나라당, 일부 언론에 대해 한 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신효섭기자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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