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살아남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가격파괴 경쟁을 하고 있다.일본 맥도날드는 8월 5일부터 한 개에 80엔인 햄버거를 59엔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2월에 65엔에서 80엔으로 인상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거꾸로 가격을 내린 것이다.
맥도날드의 가격인하는 롯데리아 등 경쟁업체는 물론이고 요식업계 전체에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형 유통업체 다이에는 6월부터 도쿄(東京)의 최고급지인 긴자(銀座)에 ‘88엔 숍’을 실험 운영하고 있다. 일용잡화와 문구 등을 박리다매하는 ‘100엔 숍’은 많았지만 ‘88엔 숍’은 처음이다.
일본 맥주업계의 주력상품인 저알콜 맥주인 발포주 가격인하 경쟁도 치열해져 350㎖ 한 캔에 145엔에서 135엔으로 떨어졌다. 상자로 구입할 경우는 캔당 실제 가격이 110엔 꼴이다.
혼다는 지금까지 15만엔대이던 50㏄ 스쿠터를 9만 4,800엔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장에서 제작해 일본에 역수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혼다의 스쿠터 역수입은 앞으로 자동차도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 시장으로 들여오는 가격인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저가 전략은 일시적으로 고객의 발길은 붙잡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업계 전체의 출혈로 이어진다는 경계감도 많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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