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원화절상이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반도체와 정보통신 부문은 환율영향이 적은데다, 월드컵 개최에 따른 산업이미지 개선효과로 상대적 호조가 예상된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자동차 정보통신 반도체 철강 조선 유화 건설 등 7대 업종의 하반기 산업활동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와 정보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환율하락 영향이 가시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정보통신은 PC교체수요와 이동전화 단말기 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하반기엔 각각 32.7%(상반기 0.3%), 23.9%(상반기 18.0%)의 높은 생산증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철강은 내수안정에도 불구,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압박에 통상압력까지 겹쳐 하반기 2.2%의 ‘정체성장’이 예상된다.
유화도 중국의 관세인하에 따른 특수를 환율이 상쇄해 성장률은 상반기(5.1%)보다 낮은 4.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의 경우 하반기 예상성장률은 20.5%로 높은 편.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부진(마이너스 4.8%)에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을 감안하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원고(高)가 엔고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선박수주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동차는 환율압박으로 수출이 정체되고, 특소세 인하종료로 내수가 위축돼 생산증가규모가 상반기와 비슷한 8.6%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의 경우 환율과는 직접적 영향이 적은 내수업종이나, ▦주택 및 건설경기가 상반기에 정점을 지났고 ▦해외 역시 중동지역 과잉경쟁으로 가격인하 및 공기단축요구 등 수주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업황은 나쁜 편이다.
건설은 하반기 국내수주 마이너스 5.9%, 해외수주 마이너스 16.7% 등 국내외 모두 뒷걸음질이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원화강세로 전 산업에 걸쳐 수출부진 및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로선 금리하향안정 기조를 통해 기업수익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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