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범을 뒤쫓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려대생 장세환(張世桓ㆍ26ㆍ행정4)씨의 고대안암병원 빈소에는 23일 아침부터 수많은 이들이 찾아와 고인의 의로운 넋을 기렸다.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용감한 시민상’을 고인에게 바쳤고, 김성호(金成鎬) 보건복지부장관은 유족에게 의사자(義死者) 예정증서를 전달했다.
이대길(李大吉) 서울경찰청장도 빈소를 찾아 의사자 심의 및 보상이 빨리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시민 노효숙(盧孝熟ㆍ46)씨는 "고인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한줄기 빛이 됐다”며 머리를 숙였다.
고려대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 인터넷사이트 게시판들도 장씨에 대한 추도문으로 가득 찼다. 장씨의 후배 유창훈(26)씨는 ‘세환이형이 도서관에서 혼자 휴지통을 치우는 모습을 봤다’고 회상했으며, 행정학도라는 학생은 사고 현장 근처에 추모비 건립을 제안했다.
한편 고려대측의 학교장(葬) 제안에 대해 장씨의 아버지 장기효(張基孝)씨는 "아들이 지나치게 영웅시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거절의 뜻을 밝히고 “다만 군인정신이 투철했던 아들의 유골을 그가 근무했던 1공수여단에 뿌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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