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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發 폭락증시..긍정,비관론 혼재/"700이 지지선""600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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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發 폭락증시..긍정,비관론 혼재/"700이 지지선""600까지 추락"

입력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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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증시는 미국 증시 폭락 여파 이후 사흘만에 종합주가지수가 2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뉴욕발 불안감을 털어냈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다. 국내 펀더멘털과 경기여건, 주가 저평가를 아무리 강조해도 당분간 국내 주가흐름이 뉴욕 증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뉴욕의 시세판에서 눈을 뗄 수는 없다는 뜻이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다우지수 7,00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과 단기 반등시점에 다다랐다는 긍정론이 혼재하는 상황이다.■미 하방경직성 확보, 국내 700~950 움직일 것

미 증시 급락락이 진정 기미만 보인다면 국내 증시는 곧바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 대해 '더블딥(이중바닥)'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지만 긍정론의 근거도 없지 않다. 바로 단기 낙폭이 너무 컸다는 인식.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우, 나스닥, S&P 500지수 모두의 2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가 88~94사이로 이는 최근 수년간 최소치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경험칙상 뉴욕증시의 단기반등은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임춘수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하락으로 미국 증시의 IT버블이 상당히 걷혔다는데 시각이 일치한다"며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서 20배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저도 긍정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에 대한 장기적 바닥확인 과정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급락세 진정은 가능하다는 뜻. 동원증권은 23일 미국증시가 현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3분기에 700을 저점으로 4분기에는 9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방경직성 확보시 미국 경기가 연 2∼3%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수출이 전년 대비 15%이상 상승하는 회복국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임 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빠른 시간내에 빠져 싸다는 공감대만 이루어진다면 한국증시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현 수준에서 20% 이상 추가 하락, 다우존스지수가 7,000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서울 증시 지수도 하반기 700선대를 고점으로 해 상승장을 마감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현대증권 정태욱 리서치센터장은 23일 "미 증시의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가 6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10년간 성장가도를 달려 온 미국 경제가 한계에 이르러 미 경기의 회복시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 상조하는 설명이다.

회계부정 스캔들로 촉발된 신뢰성 상실과 미 증시 고평가 논란도 쉽게 가라앉기 힘들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현재 단기적 지지선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며 뉴욕증시 하락을 멈출만한 모멘텀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도 유일한 기대주였던 수출악화로 성장모멘텀을 급속하게 상실해 하반기중 600선까지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지금은 예측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의 흐름을 주시하며 단기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매는 가능하겠지만 결국 미 증시 바닥을 확인한 뒤에 투자 포지션을 결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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