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년 7월24일 극작가 겸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북프랑스 빌레르코트레에서 태어났다. 1870년 몰(歿). 200년 전 오늘 태어난 알렉상드르 뒤마는 흔히 뒤마 페르(아버지 뒤마)로 불린다. 뒤마 피스(아들 뒤마)로 불리는 같은 이름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1824~1895)와 구별하기 위해서다.뒤마 피스는 뒤마 페르의 사생아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희곡과 소설 두 분야에 손을 대 소설 ‘춘희(椿姬)’(1848), 희곡 ‘사생아’(1858) 등을 썼고, 1866년 이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활동했다.
소설 ‘춘희’는 작가가 직접 5막 희곡으로 각색해 1852년 무대에 올렸고, 그 이듬해에는 피아베가 운문화(韻文化)한 텍스트에 베르디가 곡을 붙인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통해 음악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아버지와 아들 가운데 문학적 성취에서 어느 쪽이 앞섰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중적 인기에서는 오늘의 주인공인 아버지 뒤마가 훨씬 앞섰다.
극작가로서 누린 성가(聲價)는 엇비슷했으나, ‘삼총사’(1844)나 ‘몽테 크리스토 백작’(1844~1845)처럼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대중소설을 쓴 것이 아버지 쪽이었기 때문이다.
루이 13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삼총사’는 가스코뉴 출신의 청년 다르타냥과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총사(銃士)가 힘을 합쳐 재상 리슐리외의 권모술수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무용담이다.
또 나폴레옹 몰락 이후의 왕정복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누명을 쓰고 지중해 외딴 섬의 감옥에 갇히게 된 젊은 선원 에드몽 당테스가 14년만에 탈옥한 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파리의 사교계에 나타나 자신을 모함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응징하는 이야기다.
고종석 편집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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