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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동영상 어린이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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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동영상 어린이들 조심하세요

입력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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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9)군은 지난 주 인터넷을 통해 살인 장면을 담은 동영상(스너프필름)을 본 뒤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이군이 본 내용은 외국의 마을 주민들이 한 남자를 나무에 매달아 불에 태워 숨지게 하는 장면.

이군의 어머니 김모(37ㆍ서울 성북구)씨는 "어른이 보기에도 잔혹한 동영상을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인터넷에 함부로 올리는 행위를 왜 처벌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권총살인, 신체절단 등의 충격적인 동영상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잔혹한 장면을 접한 뒤 정서불안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어린이를 상대로 한 사이버 범죄까지 기승을 부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인터넷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전모(10ㆍ초등3)양은 지난 주 인터넷 채팅을 하던 중 '섹스하자', '너의 00을 보여달라'는 등의 성적인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고는 충격을 받아 한 동안 말을 잃기도 했다.

또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에게 사이버 머니를 준다며 유혹, 부모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낸 뒤 사이버머니 요금을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청구하는 사기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23일 적극 수사를 벌이기로 하는 한편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초등학생 300여명과 학부모 300여명을 상대로 사이버 범죄예방 및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강승수(姜承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인터넷상에서 만난 사람에게 이름이나 연락처를 절대 알려주지 말고, 끔찍하거나 성적인 메일 등을 보내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부모님이나 경찰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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