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골은 멋진 어시스트에서 나온다.”21일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02 프로축구 정규리그 열기가 각 팀의 황금 콤비 대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태욱_이영표(안양) 이동국_메도(포항) 샤샤_김대의(성남) 등 공격 듀오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쏠쏠한 합작골을 일궈내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고 있다. 이들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독특한 공생 관계를 형성, 흥미를 더하고 있다.
태극전사 콤비인 최태욱과 이영표는 자연발생적 파트너다. 21일 부천과의 원정경기서 선제골을 합작한 이들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소속팀 숙소에서는 2년이 넘도록 같은 방을 사용해 온 덕에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한다.
지난해까지 좌ㆍ우 윙백으로 나선 탓에 콤비플레이를 엮어낼 기회가 적었지만 최태욱이 공격에 가담한 이후 안양의 새로운 공격루트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날카로운 센터링과 헤딩슛으로 2골을 합작한 이동국과 메도(크로아티아)는 아직 얼굴은 낯설지만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프로5년차에 접어든 이동국은 올시즌 득점왕을 넘보며 한일월드컵 출전좌절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의지가 크지만 경제적인 동기부여도 만만치 않다. 포항은 올시즌 이동국이 정규리그서 7골 3어시스트 이상의 기록을 낼 경우 1억5,0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특별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아직 포항과 정식계약을 하지 못한 메도는 빠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센터링을 선보이며 가장 확실하게 이동국의 골을 도울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성남의 우승을 이끌었던 샤샤와 김대의는 오로지 훈련으로 정이 든 콤비다. 전북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패스와 뒤꿈치 패스로 샤샤의 2골을 모두 도운 김대의는 “샤샤와 항상 연습을 같이 해온 덕에 그라운드에서도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시즌 첫 골을 기록한 김도훈(전북)도 2년만의 득점왕 등극을 위해 에드밀손(포르투갈)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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