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내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수준인 연 19%대로 낮추기로 하면서 카드사간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LG카드는 최근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을 현행 연 23.4%에서 3.5%포인트 내린 19.9%로 대폭 낮추고 중간 신용등급에 다수의 회원을 포진하는 ‘항아리형’ 고객구조로 조정키로 했다.
은행계 가운데 국민 비씨카드가 3월, 농협 비씨카드가 5월에 각각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21.5%에서 19.9%로 낮춘 적은 있지만 전업 카드사 가운데 수수료율을 20% 이하로 낮춘 것은 LG가 처음이다.
LG는 회원들을 신용도와 이용실적, 수익기여도 등에 따라 ‘VIP’, ‘Royal’, ‘Prestige’, ‘Prime’, ‘Green Plus’, ‘Green’ 등 6개 등급으로 나눠 세분화한 수수료를 적용키로 했다.
외환ㆍ국민카드등도 내달중 수수료율을 현행 21~23%에서 20%대이하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밝혔다.
은행계 카드사중 아직 수수료를 내리지 않은 기업ㆍ조흥ㆍ서울은행 등 비씨카드 회원사들도 수수료 인하대열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평균 수수료율을 23.37%에서 21.02%로 인하한 삼성카드 관계자는 “실질 운용시 수수료율은 20.8%로 더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특히 금융감독원이 22일 국내카드사와 미국 카드사간의 지난해 실적비교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여지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우리나라 대형카드사의 수수료율은 외국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비교대상인 미국의 캐피탈원과 대표적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율을 비교하면 삼성과 LG카드가 오히려 2%포인트 낮다”고 밝혔다.
동양ㆍ현대카드등도 다른 카드사에 비해 조달 금리가 높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20% 이내로 낮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 회사들은 대신 다른 부가서비스나 할인혜택을 확대해 고객 만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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