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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경선 배제'로 U턴하나/'내달말께 선대위 구성' 직접언급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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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재경선 배제'로 U턴하나/'내달말께 선대위 구성' 직접언급 파장

입력
200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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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 후보 재경선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대권 행보를 수정해 가고 있다. 노 후보는 2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부산진 갑 선거준비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8월말이나 9월초 께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 12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당을 장악하겠다”고 말했다.8월말~9월초 선대위 구성은 7ㆍ11 개각직후, 12일 열렸던 긴급 대선기획단 회의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으로 그 때도 재경선 약속의 사실상 철회가 아니냐는 논란이 뒤따랐다. 이번에는 노 후보가 직접 선대위 구성 시기를 언급함으로써 배수의 진을 친 셈이 됐고 그만큼 재경선 실천 여부를 둘러싼 당내 분란이 증폭될 가능성도 커졌다.

민주당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선대위 구성과 운영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후보 지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선대위 체제 구축은 형식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노 후보가 지난 9일 “8월말까지 재경선 경쟁자와 규칙이 확정돼야 한다”며 재경선실시 ‘여부’의 결정시한을 8월말로 잡은 것과 8월말 선대위 구성 발언 사이에는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노 후보는 9일 대한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선 “8월말까지 재경선 후보가 결정되면 10월말까지 재경선을 하고 11,12월에 대선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되짚어 보면 노 후보는 재경선 약속에 대해 처음에는 시한과 조건을 거는 방식으로, 다음에는 선대위 구성 시기를 못박는 방식으로 재경선 실시 가능성을 좁혀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범동교동계를 비롯한 비주류 세력들은 ‘약속 파기’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노 후보측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서고 있다.

비주류 측에서 재경선 도전자로 잠정 상정하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이 모두 민주당 재경선 참여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재경선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 노 후보측 주장이다. 비주류측에 대해 “말만 하지 말고 자신이 있으면 데려와 보라”는 것이다.

노 후보측은 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성이나 경쟁력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노 후보가 굳이 당 장악 의지를 피력한 것은 이렇게 사전 예고라도 하지 않으면 8ㆍ8 재보선도 지난 6ㆍ13 지방선거처럼 후보와 당이 겉도는 상황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 노무현 후보 재경선 관련 발언

▲6월17일 : “8ㆍ8 재보선 이후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후보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최고위원ㆍ의원ㆍ당무위원 연석회의)

▲6월17일 : “한두달 후보 자격을 연장하겠다는 꼼수나 약은 속셈을 갖고 말한 것이 아니다.”(기자간담회)

▲6월19일 : “내가 이기는 것보다 우리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기자간담회)

▲6월20일 : “8ㆍ8 재보선에서 참패해도 도전자가 없으면 재경선이 필요 없고 선거에서 전승해도 도전자가 나타나면 해야 한다.”(MBC라디오 대담 프로그램)

▲6월22일 : “누가 도전해 와도 민주개혁, 국민통합의 정통성을 지켜 낼 자신이 있다.”(부산지역 인사 초청 간담회)

▲6월28일 : “‘노무현당’은 내가 쓰지 않는 용어이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그런 식의 당이다.”(KBS라디오 대담 프로그램)

▲7월9일 : “사표는 못 내고 도전은 받는다. 8월말까지 재경선 경쟁자와 규칙이 확정돼야 한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후보교체를 거론해서는 안된다.”(기자간담회)

▲7월9일 : “8월말까지 재경선 후보가 결정되면 10월말까지 재경선을 하고 11,12월에 대선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대한매일 인터뷰)

▲7월12일 : “당과 상의해서 정하되 늦어도 8월말까지는 대선 중앙선대위를 구성키로 했다.”(대선기획단회의, 정동채 비서실장이 발표)

▲7월21일 : “8월말이나 9월초께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 12월 대선이 끝날 때까지 당을 장악하겠다.”(부산진갑 선거준비사무소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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