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4호인 경기 여주군 북대면 상교리 고달사지(高達寺址) 부도(浮屠ㆍ스님의 유골이나 사리를 안치하는 탑)가 도굴꾼에 의해 훼손됐다.문화재청은 21일 인근 암자 스님의 신고로 현장조사를 벌여 부도 상륜부(相輪部)의 보주(寶珠)와 보개(寶蓋)가 땅에 떨어져 조각나고 옥개석의 귀꽃 한 개가 떨어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도굴꾼들이 부도 내부의 유물을 훔치기 위해 옥개석을 들어내려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 초(10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부도는 용과 거북, 구름무늬 등이 세련되고 단아하게 장식돼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부도 가운데 최고 수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부도 내 유물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되기 전 도굴됐다.
사적 382호인 고달사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23년(764년)에 지어진 절로, 부도 외에 원종대사혜진탑비 등 보물 3점이 남아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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