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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전실·다락방 "덤으로 드려요"/43평 아파트 사면 32평이 서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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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전실·다락방 "덤으로 드려요"/43평 아파트 사면 32평이 서비스로

입력
200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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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 아파트 사시면 32평은 그냥 드립니다?’쌍용건설이 이달초 부산에서 분양한 백양산 스윗닷홈 아파트는 ‘서비스면적’을 대폭 늘려 주목을 받았다.

분양면적 43평형에 베란다 12평, 전실 2평은 물론 최상층 세대의 경우 18평의 다락방 공간까지 합해 모두 32평을 서비스면적으로 제공했다.

43평형의 전용면적이 35평인 점을 감안하면 입주자들은 ‘배만큼 큰 배꼽’을 선물로 받는 셈이다. 이 아파트는 36평형에도 12평을 얹어 주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면적을 제공해 전 평형을 청약통장 순위내 마감할 수 있었다.

주택업체들이 신평면(아파트실내공간)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서비스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 20평형대 아파트를 30평형대 아파트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비밀’이 서비스면적에 숨겨져 있다.

▼서비스면적이란

분양면적이나 계약면적과 달리, 건설업체들이 임의로 제공할 수 있는 부대 공간이다.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면 서비스면적에 따라 실내 공간의 크기가 크게 달라진다.

예전에는 베란다 면적이 곧 서비스면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전실(현관과 거실입구 사이의 공간)까지 서비스면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베란다의 경우도 확장형으로 설계, 거실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입주자들의 반응이 좋다.

서비스면적이 실질적으로 입주자가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분양면적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기존 아파트와의 형평성 등 문제점이 많아 당분간 서비스면적이 그대로 인정될 전망이다.

▼얼마나 늘었나

서비스면적은 과거 30평형을 기준으로 5~6평, 많아야 7평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적어도 8~9평이 기본이다. 다락방까지 제공하는 특수한 사례를 제쳐놓더라도 10평 이상의 서비스면적을 주는 아파트를 흔히 볼 수 있다.

동문건설이 3월 경기 일산에서 분양한 30평형 아파트는 베란다 폭을 국내 최대인 2.39m로 넓혀 서비스면적을 13평까지 늘렸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직접 와 본 사람들은 실내 공간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고 놀란다”며 “30평형이지만 적어도 35평형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동양메이저건설은 이달초 조합원을 모집한 경기 남양주시 ‘좋은사람 좋은집’아파트에 전실과 베란다 화단 등을 포함해 24평형에 8평, 32평형에 10평의 서비스면적을 제공했다.

동양메이저건설 김종욱 차장은 “330가구 모집에 7,553명이 몰려 평균 22.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천안 불당의 동일하이빌 33평형도 서비스면적을 12.2평으로 설계해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우정건설이 서울 역삼동에 분양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우정에쉐르 26평형의 서비스면적은 10평에 달하고 우미종합건설이 이달초 경기 용인 죽전지구에서 공급한 우미 이노스빌 26평형도 임대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9.17평의 서비스면적을 제공하는 파격을 보였다.

전면 및 후면 외에 측벽에도 베란다를 설치(부산 백양산 쌍용 스윗닷홈, 경기 용인 죽전 대우 드림월드)해 서비스면적을 늘리는 방법까지 등장했다.

▼서비스면적 확대 배경

1.5m까지로 제한됐던 베란다 폭을 2000년부터 평균 2.0m까지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계기가 마련됐다.

시공능력 향상으로 베란다 확장에 따른 건축물 위험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평면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업체들의 노력도 한 몫을 했다.

대형업체보다는 주로 2군업체나 중소업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란다는 다른 실내공간보다 건축비가 덜 들기 때문에 설계능력만 받쳐준다면 업체로서도 부담이 적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예전에는 아파트를 볼 때 전용면적에만 관심이 쏠렸지만 최근에는 서비스면적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서비스면적이 주거만족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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