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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 거북이마라톤 성황/1만여명 아침 남산길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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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 거북이마라톤 성황/1만여명 아침 남산길 메워

입력
200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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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마라톤만한 보약도 없어요.” 1회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거북이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온 박병선(朴炳善ㆍ68ㆍ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씨. 박씨는 세상이 아직 잠에서 덜 깬 21일 아침에도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서울 남산 산책로를 뛰고 걸었다. 거북이마라톤 개근 덕에 박씨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파발~임진각 38㎞ 구간을 78회 완주했다. 박씨는 건강도 건강이지만 가족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점이 거북이마라톤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전했다. “가족들과 손을 잡고 남산 산책로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족간갈등은 저 멀리 달아나 버립니다.”■1만여명 참가 새벽공기 갈라

장애인들과 함께 종종 거북이마라톤에 참가한다는 사회복지법인 우성원(서울 강동구 고덕2동)의 재활교사 김대수(金大洙ㆍ36)씨는 “장애인들도 눈치보지 않고 걷다가 쉬면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건강걷기를 즐길 수있는 것이 거북이마라톤 최고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이 날도 김씨는 중증장애인 10명과 붉은 악마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7㎞ 코스를 완주해박수 세례를 받았다.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 서울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하는 일요일 아침의 건강지킴이 거북이마라톤대회 300회 행사가 이날 짙푸른 숲이 드리운 서울 남산 순환산책로에서 열렸다. 이 날 대회에는 평소의 3배에 달하는 7,000여 시민들이 나와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다졌다.

참가자들은 가방과 티셔츠 등의 기념품을 받았고, 80여명의 시민들은 행사 후 행운권 추첨을 통해 휠라코리아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이 내놓은 푸짐한 경품을 품에 안는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승용차클릭은 최몽연(崔夢硯ㆍ서울 강북구 우이동)씨에게 돌아가 부러움을 샀다. 최씨는 20년 동안 부인과함께 꾸준히 참가해 온 ‘단골손님’. “이미 여러 번 경품 당첨의 기쁨을 맛봤다”는 최씨는 “죽을 때까지 대회에 참가하라는 격려로 알겠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78년 최초의 걷기 운동으로 시작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명예대회장을 맡은 이날 대회에는 김동일(金東一) 중구청장 등 8명의 구청장들이 함께 했으며 2002년 미스코리아들과 가수 김흥국씨, 개그우먼 박경림씨등도 참가해 ‘300회거북이마라톤 대회’를 축하했다.

1978년 5월 21일 우리나라 최초의 걷기운동으로 시작, 매달 셋째 일요일 오전 7시 서울 남산순환산책로에서 열려 온 거북이마라톤 대회는 그동안 연인원 300여만명의 시민이 참가해 시민들의 건강 다지기에 이바지해 왔다.

1회 대회부터 사회를 도맡아온 뽀빠이 이상용(李相龍)씨는 “남산 산책로는 달리기의 전도사인 요시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도 경탄한 멋진 산책코스”라며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건강을 되찾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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