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과 회계부정 의혹으로 주가가 폭락한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AOL타임워너의 로버트 피트먼(사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임했다고 회사측이 18일 발표했다.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팽창해 온 AOL 출신 경영진이 대부분 퇴진하고 타임워너의 전통적 미디어 출신 경영진이 장악하게 됐다.
AOL타임워너는 피트먼의 후임 경영자로 홈박스오피스(HBO)의 제프 뷕스 회장과 타임의 돈 로건 회장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뷕스 HBO 회장은 HBO와 뉴라인 시네마, 워너브라더스, CNN을 포함한 터너 네트워크, 워너뮤직 등과 같은 연예와 네트워크 비즈니스 부문을, 로건 타임 회장은 AOL과 타임사, 타임워너 케이블 부문의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딕 파슨스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전반에 대해 보고받게 된다.이에 대해 월 스트리트 저널은 "뉴미디어 세력에 기업을 매가했던 전통 미디어 세력이 재정복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피트먼의 사임은 2000년 1,650억 달러의 사상 최대규모 합병을 이룬 뒤 인터넷 거품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높은 실적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 표면적 이유이다. 하지만 그가 애당초 무리하게 합병을 밀어붙여 실패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AOL타임워너의 주가는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회계부정 의혹으로 5% 폭락한 주당 12.45달러로 거래됐다.
/뉴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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