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미국 증시 폭락과 환율하락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5.8%)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1%로 전망했다.KDI는 또 기존의 ‘조기 금리인상’ 방침에서 후퇴, 콜금리 인상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KDI는 19일 발표한 ‘2002년 2ㆍ4분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에도 견조한 내수증가와 수출 확대로 연간 성장률이 6%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가치 절상에 따라 연간 2.8% 수준에 머물고 실업률도 3.0%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달러화 약세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으로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연간 10.2%에 머무는 반면 수입은 15%이상 증가해 연간 경상수지 규모도 지난 해(86억달러)의 절반인 44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1ㆍ4분기 콜금리 조기인상을 권고했던 KDI는 입장을 바꿔 “임금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하고 있으나, 대외 경제 불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KDI는 재정정책 역시 현재와 같은 중립 내지 소폭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밖에도 KDI는 공적자금 손실분담은 1차 수혜자인 금융기관이 우선 부담해야 하며,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해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증권집단소송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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