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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딸이 있는 풍경 등

입력
200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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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를 사랑한 동물학자 제인 구달 / 서경석 글ㆍ김형배 그림영국에서 태어나 아프리카로 건너간 뒤 40여년간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동물학의 새 장을 연 여성 학자 제인 구달의 삶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만화와 글로 소개한다.

아프리카에서 동물과 함께 살고 싶다던 어린 시절의 소박한 꿈을 실현시킨 과정, 열악한 환경에서도 식지 않은 침팬지 연구에 대한 끈기와 열정, 그리고 그 결과로 얻은 눈부신 업적, 침팬지뿐 아니라 더 넓게 지구 환경 문제에 눈을 뜨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모습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어린이 위인전 ‘만나보고 싶어요’ 시리즈의 4번째 책. 사회평론 7,000원.

■한국의 이너 서클 / 손광식 지음

문화일보 사장을 지낸 원로 언론인인 저자가 1964년 언론계에 입문한 후 30여년간 취재현장 안팎에서 정ㆍ관ㆍ재계 인사들로부터 들은 권력 내부의 뒷얘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묶어낸 책.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글들이다.

수산청장의 물개 진상 작전, 민요가수 K양의 국모 타령,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업 모금 수법 등 이너 서클의 흥미진진한 비화들이 수록돼 있다.

저자는 권력 내부의 파워게임, 권력과 언론의 역학관계를 파헤치면서 궁극적으로 ‘권력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중심 1만원.

■딸이 있는 풍경 / 최순희 지음

소설가 최순희씨가 쓴 엄마와 딸의 정직한 삶의 이야기. 훌쩍 커버린 두 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즐거웠던 기억, 가슴 아팠던 기억을 다정하게 전한다.

학습지 한 번 풀어보지 않은 딸아이가 시험에서 보여준 분방한 상상력, 성(性)에 눈뜨기 시작한 아이들과 그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엄마의 모습, 딸들의 유학생활, 현실로 다가온 결혼 문제. 엄마와 딸의 관계는 “서로의 거울 속에 집을 짓는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엄마와 딸은 닮아가고 그런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엄마는 딸을, 딸은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그림같은세상 8,000원.

■잠시 여기 있는 거야 / 김국자 지음

오랜 교사 생활을 거쳐 오십을 넘긴 나이에 수필가로 등단한 저자의 두번째 수필집. 책에 묶인 글들은 단순한 정리(情理)의 표출이거나 신변잡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구양수의 ‘추성부(秋聲賦)’의 구절을 IMF사태의 한파와 결부시키는가 하면, 중국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의 여행기에서는 방대한 인문학적 교양을 풀어놓는다.

“글 쓰는 일은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 안 되는 일을 보이게, 들리게, 되게 하는 직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년 주부의 생활과 연륜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자기고백이 그의 글에 담겨 있다. 한국문원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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