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한중 마늘협상 파문과 관련, 한덕수(韓悳洙) 청와대 경제수석과 서규룡(徐圭龍) 농림부 차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한 수석은 2000년 7월 중국과의 마늘 협상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협상을 총괄했으며 서 차관은 농림부 차관보로 실무 대표였다. >>관련기사3면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한 경제수석과 서 차관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농림부 장관을 통해 사의를 표명해 왔다”면서 “김 대통령은 오후 박 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앞으로 투명한 행정으로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마늘 농가에 대해서는 철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후임 인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수석은 퇴임인사 차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협상을 총괄한 나에게 모든 책임은 있다”면서 “관세만으로 마늘 농가를 보호할 수 없으며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수석은 “당시 1,500만 달러의 마늘 때문에 5억 달러의 대중국 수출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 3년간 세이프 가드를 유지한 후 폐지하고 중국도 보복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발표 때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 농림부의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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