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평균시청률 37.7%(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주간시청률 1위에 오른 SBS특별기획드라마 ‘유리구두’(극본 강은경, 연출 최윤석)가 정상에 오르자마자 28일 막을 내리게 됐다.18일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이날 촬영한 엔딩 장면은 태희(김지호) 선우(김현주)자매가 고향인 정선의 옛집을 찾아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
선우가 진짜 윤희라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고, 이제는 선우와 철웅(소지섭)의 사랑, 선우 태희 재혁(한재석)의 삼각관계를 정리한다.
선우와 철웅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재혁이 친자매인 선우와 태희 중에서 누구와 맺어질지가 시청자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거리.
그러나 제작진은 그들 중 어느 누구의 사랑도 맺어주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선우는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철웅을 선택하고 청혼한다. 결혼식을 앞두고 철웅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조직에 선우가 납치되고, 철웅은 선우를 구하러 갔다가 목숨을 잃는다. 재혁도 홀로 외국으로 떠나게 된다.
원래 기획안에서는 선우가 이동통신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는 성공 신화를 부각시키기로 했으나, 4각 관계로 멜로구도가 복잡해지면서 축소됐다.
드라마 전개의 중심 축이어야 할 사회적 성공에 대한 이야기 비중은 줄었으면서, 엉뚱하게 협찬사에 대한 광고를 남발, 드라마에서의 간접광고의 문제점만 부각시켰다.
제작진은 ‘극적 반전’을 위해 필요한 장치였다고 설명하지만, 선우가 백혈병에 걸린다거나 철웅이 원한관계에 있는 조직폭력배에게 희생되는 등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자극적인 소재도 첨가했다.
이같은 변화 덕분에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는데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유리구두’라는 제목이 가진 메시지는 희미해 지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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