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8일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속칭 ‘미아리텍사스’ 개발안이 논란을 빚자 단란주점 등 유흥위락 시설의 입지를 권장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시는 ‘성매매 밀집촌인 미아리텍사스에 유흥ㆍ위락시설의 입지를 권장한 것은 합법적인 공창촌을 만들어 주겠다는 게 아니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한 여성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같이 결정했다.
시는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의견서에 대한 회신에서 “이 일대에서 영업을 하는 기존 무허가 건축물을 합법적 유흥위락 시설로 사실상 인정하게 됨으로써 단속이 유명무실화하고 윤락업이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주민공람공고 및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부순환도로에 접한) 3개 블록에 권장했던 ‘유흥 및 위락시설’을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시는 이에 따라 윤락가 사이로 폭 15m의 도시계획도로를 뚫어 연결고리를 끊는 한편 상업ㆍ업무 기능을 권장해 재개발과 함께 무허가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윤락업소의 업종변환을 꾀할 방침이다.
한편 이 일대는 개발안 발표 후 평당 200만∼300만원 하던 땅값이 1,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3배 이상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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