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에어컨, TV 등 3대 가전제품의 내수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모두 조(兆)단위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18일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판매동향을 근거로 올해 전체 국내시장 규모를 분석한 결과 냉장고가 2조원, 에어컨과 TV가 각각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냉장고(김치냉장고 포함)는 1998년 7,500억원(138만대)과 99년 9,870억원(179만8,000대)을 거쳐 2000년 1조2,960억원(233만1,000대)으로 조단위 시장에 진입한 뒤 2001년 1조5,190억원(263만5,000대)에 이어 올해 2조원(320만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132만대에서 올해 170만대, 양문형 냉장고는 지난해 39만대에서 올해 55만대로 급격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반면 일반냉장고는 98년 111만대→2000년 114만1,000대→2001년 92만5,000대 →2002년 95만대를 기록, 시장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9,717억원(125만대)보다 17% 늘어난 1조1,400억원(152만대)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에어컨은 98년 7,251억원(74만대), 99년 6,025억원(63만대), 2000년 7,540억원(102만대)을 기록했다.
TV(컬러)는 올들어 디지털TV 특수에 힘입어 1조3,000억원(260만대)으로 시장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98년 5,075억원(145만대)수준이었던 TV는 99년 7,215억원(195만대), 2000년 8,976억원(204만대), 2001년 9,720억원(216만대)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LG전자도 자체 분석을 통해 지난해까지 1조원 미만이었던 에어컨과 TV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조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이 1조3,000억원(170만대), TV시장이 1조2,000억원(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냉장고 시장이 1조7,000억~8,000억원(250만대) 규모로 지난해(1조5,000억원, 220만대)보다 늘어나겠지만 2조원에 육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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