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구교파의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지난 30년 간의 유혈사태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IRA는 기관지 ‘안 포블라챗’에 실린 14일자 성명에서 21일이 1972년 벨파스트 중심가 차량 폭탄 테러로 7명의 민간인과 2명의 군인이 숨지고 다수의 민간인들이 다친 이른바 ‘피의 금요일’ 30주년 기념일임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우리에 의해 초래된 모든 비전투원 사상자들의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IRA는 아일랜드의 자유와 정의, 평화를 모색함에 있어 평화과정을 철저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1998년 체결된 평화협정이 계속되는 유혈사태로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나온 이번 사과의 강도에 주목하고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정치전문가들은 IRA의 이례적인 사과가 다수파인 신교도측의 분노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와 신교측 얼스터통합당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영국 정부가 IRA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해 왔다. IRA는 평화과정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지난해 10월 무기를 반납하는 것과 같은 기습 조치들을 취해왔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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