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10년째이지만 중국에서 돈을 벌었다는 성공담 보다는 실패담이 훨씬 많이 나돌고 있어 안타깝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이른바 ‘수업료’도 어지간히 지불했고 이제는 수익이 나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도 ‘도대체 중국을 모르겠다’는 푸념이 자주 들린다. 왜 그럴까. 필자는 우리가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흔히 중국은 하나라고 한다.
대륙 어디서나 한자가 통하고 중앙집권제가 실시되고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중국은 하나가 아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단일 시장이 아니라 허베이, 허둥, 허난이라는 3개 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허베이 시장에 진출할 때 사용하는 전략을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면 백전백패한다.
13억 중국인 역시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이 저소득층이지만 중산층이 미국 전체 인구와 맞먹는 2억5,000만명이며 최상위 소득층 5%가 6,500만명이다.
잘 사는 중국인과 못사는 중국인의 소비심리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중국에서 1인당 1개씩만 팔아도 13억개’라는 생각으로 중국에 진출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제부터라도 중국을 밑바닥부터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중국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인은 ‘만만디’ 기질이어서 일 처리가 느리다고 알려져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이번 탈북자 사태에서 중국은 서방 국가 못지않게 빠르게 탈북자들을 처리했다. 중국의 문화나 언어를 공부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이다.
그들의 생활과 결합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갈 때 한국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이자 진정한 비즈니스 국가로 기억될 것이다.
/정균화 이가춘중국어문화원 이사장ㆍ청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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