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대문운동장에서 장충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좌측에 기도하는 손 모양을 한 붉은 벽돌 교회가 보인다.‘건축의 거장’ 고(故) 김수근씨가 설계해 1981년 완공한 경동교회다.
도로면에 접한 입구부터 벽돌로 만들어진 수평 계단을 통해 둘러쳐져 소음을 막고 사색의 공간이 된다.
기능성 보다 예술성을 우선했다는 김수근의 건축관이 도심 속에 세속을 탈출할 수 있는 성스러운 곳을 만든 것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어둠과 빛이 극적으로 대비되는데, 십자가가 놓인 정면은 천장에서 은은히 떨어지는 빛으로 신도들을 경건한 침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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