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씨 비리 의혹의 열쇠를 쥔 핵심인물인 최씨 여비서 염혜정(34)씨가 최근 검찰에 신병이 확보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7일 밝혀졌다.염씨는 최씨의 비자금 장부와 정ㆍ관계 인사와의 녹취테이프, 이메일 교신내용 등을 은밀히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에 대한 20만 달러 제공의혹과 FX사업 등 각종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최근 염씨의 소재를 파악,신병을 확보했으며 최씨 녹취테이프의 존재 및 비자금 내역 등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최씨가 국내ㆍ외 고위층 인사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작성, 관리해 온 또다른 여비서 허모(28)씨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염씨는 1998년 대통령인수위 시절부터 최씨의 여비서로 근무하며 최씨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핵심측근. 염씨는 최씨로부터 강남의 아파트와 승용차 등을 제공받고 빌딩을 관리하는 자회사 대표를 맡는 등 비서 이상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씨는 검찰 출두 직전 정ㆍ관계 인사들과 대화내용을 녹취한 사과박스 2개 분량의 녹취테이프와 비자금 장부, 이메일 기록 등을 염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져 의혹해결의 핵심열쇠로 지목됐다. 검찰은 5월 염씨가 최씨와 함께 다니며 거액을 시주하던 경북 상주의 사찰을 급습하는 등 염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검찰 관계자는 녹취테이프 등의 존재에 대해 “염씨나 허씨 조사에서 특별한 성과물은 아직 없으며 조사내용과 검거경위 등은 얘기해 줄 수 없다”면서 “최씨의 비자금 규모는 김홍걸(金弘傑)씨에게 건너간 돈(주식포함 37억원대)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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