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부터 D램 현물가격이 급상승한데 이어 2ㆍ4분기 심한 조정을 거쳤던 D램 고정거래가격까지 최근 3개월여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무드를 타면서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D램 고정가 5~20% 상승
16일 국내 반도체 업계와 해외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대형 PC업체들과의 7월 하반기 D램 공급가 협상에서 고정거래가를 5~2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경제일보 등은 삼성전자가 15일 대형 수요처들과 7월 하순 고정거래가 계약 체결에서 128메가와 256메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을 각각 개당 3.5달러와 7달러이상으로 10~20% 인상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도 15일 7월 하반기 D램 고정거래가를 조정했으며 5~10%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의 90%정도를 차지하는 고정거래가 인상은 3월말 이후 3개월만의 일로 D램 경기가 본격적인 대세 상승세로 돌아서는 신호탄인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는 128메가 SD램 기준으로 3월초 개당 5달러를 돌파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말 3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가 오른 것은 대형 PC업체들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PC수요회복에 대비, D램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DDR이 SD램과의 급격한 세대교체 과정에서 공급부족현상과 함께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전체적인 고정거래가 인상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현물가 상승세
D램 고정거래가 인상에 앞서 현물거래가는 이달초부터 2주간 폭등세를 이어가며 최근 2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DDR D램의 경우 16일 현재 동남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3.91달러ㆍ이하 평균가격)와 256메가(7.47달러)가 각각 1일 대비 55.1%, 53.7%씩 폭등했다. SD램 128메가(2.79달러), 256메가(5.01달러)도 각각 13.8%, 8%씩 올랐다.
▼V자형 보다는 U자형 상승세로
현물거래가 폭등에 연이은 고정거래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불안정과 PC업계의 저항, D램 업계 내부 구조조정 변수 등을 이유로 본격적인 D램 경기회복은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가파른 회복을 보여주는 ‘V자형’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U자형’상승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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