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잇따라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담배에 이어 햄버거도 조만간 법정에 설 전망이다.미국 CBS 방송은 15일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 온 미국의 변호사 존 밴자프가 “햄버거 등 패스트 푸드 업계가 비만으로 인한 사망에 최소한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흡연의 폐암 유발을 입증하는 것에 비해 비만이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사망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입증하기는 훨씬 어려워 승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여기에 비만과 관련된 사망을 햄버거 등 음식과 결부시키는 것도 간단하지 않은 작업이다.
밴자프 변호사는 “니코틴은 중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흡연자는 책임이 없다는 식의 주장은 음식에 대해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소송의 어려움을 시인하면서 “일차적인 목적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판매식품의 영양소 구성비를 자세히 밝히도록 해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성인 남녀의 60% 이상이 비만이다. 매년 약 30만 명이 비만으로 사망하고 약 1,170억 달러의 재정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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