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23대 서울대총장으로 정운찬(鄭雲燦ㆍ56ㆍ사진)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키로 의결한 16일 관악캠퍼스는 일찌감치 새 총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술렁였다. 널리 알려진 대로 원칙적이고 개혁적인 스타일의 정 교수가 위기론에까지 휩싸인 서울대를 일신해 주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정 교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98년 3월 청와대로부터 한국은행 총재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을 비롯, 개각 때마다 재경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그때마다 “정년까지 학교에 남아 있겠다”는 말로 고사해 왔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정 교수는 미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 컬럼비아대 교수를 거쳐 78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 사회학과학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조순(趙淳) 전 서울시장의 수제자로 ‘거시경제학’과 ‘화폐금융론’을 썼으며 조 전시장과 함께 ‘경제학원론’을 냈다. 현 정부 초기에는 개혁적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후반 들어 재벌규제정책이 후퇴하자 앞장서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교수는 대통령의 정식 임명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총장 업무를 수행한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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