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가볍다. 부담없이 경기를 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브리티시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주 미프로골프(PGA)투어 밀워키 오픈도 건너뛴 채 스코틀랜드 현지로 날아가 적응연습을 하고 있는 최경주(32ㆍ슈페리어)는 이 같은 소망을 전해 왔다. 최경주는 브리티시오픈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PGA투어 진출도 브리티스오픈에서 얻은 자신감 덕분에 가능했다.
최경주는 1998년 지역예선을 거쳐 어렵게 브리티시오픈에 처녀 출전했다. 하지만 시속 50㎞에 달하는 바닷바람과 긴 러프에 고전하다 컷오프됐다. 이듬해 일본 기린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예선없이 출전,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공동 4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 때 자신의 기량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뜻밖의 수확을 얻게 돼 활동무대를 미 PGA투어로 옮겼다. 최경주는 올해 PGA투어 상금랭킹 20위 이내 선수로 출전권을 따내 3년만에 브리티시 오픈에 합류했다.
무명의 골퍼가 아니라 PGA투어 챔피언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톱 10’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 3위를 기록했던 지난달 US오픈 1ㆍ2라운드 때의 기량을 재연한다면 황색돌풍도 기대해 볼 만하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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