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등 조상숭배 전통을 숭상하는 아시아계 이민들이 고국에 남아있는 부모의 유골을 미국으로 이장하는 ‘사후(死後) 이민’이 붐을 이루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15일 ‘미국, 행복한 내세(來世)’라는 장문의 기사에서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는 아시아계 이민들이 부모의 유골을 미국땅에 이장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이를 알선하는 업자와 공원묘지 업자들이 성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망자(亡者)들의 사후 이민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캘리포니아의 장례 기업인 로즈힐의 경우 91년에 2건이었던 유골 이장 건수가 매년 늘어나 올해는 200건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계의 경우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부터 미국으로의 이장이 성행했다.
워싱턴시의 경우 동양식 분묘 형태 매장이 가능한 ‘아시아 가든’이라는 공원묘지까지 등장해 아시아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두 4,000개의 묘역 부지 가운데 벌써 1,400묘역이 팔렸으며 일부는 가족 묘역을 조성하기 위해 구입한 경우도 있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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