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ㆍ사진) 전고문이 최근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져 8ㆍ8 재ㆍ보선 이후 동교동계 행보와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부에선 "권 전고문이 탈당하면 반(反) 노무현(盧武鉉) 성향 동교동계가 연쇄적으로 민주당을 이탈, 정계개편이 촉발되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까지 내놓았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일단 "정치 역정을 정리하려는 권 전고문 개인의 결정일 뿐"이라며 이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정가의 시선은 민감하다.
권 전고문의 측근들은 이날 "권 전고문이 면회 온 당 인사들에게 '감옥에서 나가면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권 전고문은 이전부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당장 탈당하겠다는 게 아니고 25일 1심 판결에 따라 석방되면 그 때 결정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도 "권 전고문은 김 대통령이 탈당했을 때 이미 자신도 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었지만 뜻밖에 구속되면서 시기가 늦춰졌을 뿐"이라며 "특별한 정치적 복선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 전고문이 탈당하면 어떤 형태로든 민주당 역학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심점이 사라져 동교동계가 와해되는 상황을 우선 상정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바람에 동교동계가 똘똘 뭉쳐 생존 차원에서 반(反)노 활동을 가속화하거나 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의 목소리를 낼 개연성도 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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