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와 한국 전통적 이미지는 상충되는데, 바람직한 한국적 이미지를 통합해 보라.’(한국외대)‘법원의 한국판 냅스터 소리바다의 서비스 중지결정에 대한 네티즌과 한국음반산업협회의 입장은 무엇인가.’(숙명여대)
15일 실시된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2003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면접ㆍ구술고사에서는 월드컵 등 시사문제와 함께 전공에 대한 기본소양을 측정하는 문제가 골고루 출제됐다. 하지만 당초 면접ㆍ구술고사의 핫 이슈로 예상됐던 월드컵 관련 문제는 경희대와 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에서만 출제됐다.
경희대는 면접ㆍ구술고사와 함께 치른 논술고사에서 ‘타임’에 실린 월드컵 관련 영문기사와 ‘백범일지’에서 발췌한 글을 예시문으로 제시한 뒤, ‘민족주의와 세계평화의 관계와 여기에 월드컵이 어떻게 기여하는가’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물었다.
지난해 등장한 영문 예시문은 수험생들이 사전준비가 돼 있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는 평이다. 이화여대는 계열공통으로 영문지문을, 계열별로는 국문지문을 제시하고 구술ㆍ면접에 들어가기 전 정독하도록 해 수험생의 재치나 순발력보다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편 한양대의 전공적성시험은 지식 위주보다 체험학습 중심으로 문제를 구성해 학생들의 기본 학습능력과 적성을 평가했다. 1교시 언어ㆍ수리 문제에서 ‘토끼전에서 용궁이 조선말기의 부패한 봉건왕조, 토끼가 민중의 의미를 갖는다면 별주부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등이 눈에 띄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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