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이 올해 초부터 시행중인 신입생 선발 기준이 아시아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비판의 대상은 투병 중인 가족이 있거나 홀어버이 밑에서 자라는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라이프 챌린지(life challenge) 제도. 이 제도는 저소득층이나 소수민족 출신 등에게 입학의 우선권을 준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아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실제로 한국계 이민가정의 이혼녀 밑에서 자란 스탠리 박이라는 학생은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리자 개인과외 등을 통해 교육비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학수학능력 적성검사인 SAT 1,500점(1,600점 만점)이라는 고득점을 올렸는데도 UCLA와 UC 버클리의 입학이 불허됐다.
반면 히스패닉계 가정 출신인 블랑카 마르티네스는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려있다는 조건은 같지만 박씨보다 390점이나 낮은 SAT 점수를 받고도 두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 신문은 새로운 입학제도로 인해 UCLA의 경우 다음 가을 학기 입학이 허가된 라틴 아메리카계 학생은 9%, 흑인 학생은 19% 증가했지만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은 소폭 감소했고 비히스패닉계 학생은 7%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판가들은 이 제도가 UC가 특정 인종과 민족에게 특혜를 주는 것을 금지키로 결정한 1996년의 주민 전체투표 결과에 위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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