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시도했습니다.”국내 탈모 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경희의료원 피부과 심우영(45)교수는 스스로 ‘삭발’을 한 뒤 환자를 받고 있다.
주변의 엉뚱한 시선을 피하기 위해 무더운 요즘에도 모자를 써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보이지 않는 벽’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마음은 편하다고 한다.
10여년간 탈모환자를 진료해 온 그는 환자의 닫힌 마음이 늘 마음에 걸렸다. 환자가 심경을 툭 털어놓지 않아 제한된 시간에 탈모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올해 초 한 젊은 환자가 진료실에서 대성통곡하는 일이 벌어졌다.
심 교수는 “그 때 머리카락이 없는 고통과 주변 시선의 부담을 느껴보지 않고서는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월 심 교수는 머리를 ‘파랗게’ 밀어 버렸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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