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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중·고생 연합 9년간 봉사활동 "돼지치고 작물키워 불우이웃돕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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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중·고생 연합 9년간 봉사활동 "돼지치고 작물키워 불우이웃돕지요"

입력
200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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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들이 가축을 키우고 작물을 재배해 9년째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경남 마산 창원 진해지역 지역 중고등학생들로 이뤄진 ‘경남연합 내고장 봉사대’(지도교사 마산 용마고 서정대)는 창원시 동읍 봉곡리 농장에서 돼지와 닭을 키우고 수박 오이 고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봉사대원인 석동훈(16ㆍ용마고 1년)군이 초등학교 1학년 때(1993년)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받은 보상금 600여만원을 종잣돈으로 농장과 가축 10여마리를 구입해 키운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지역 8개교 100여명으로 이뤄진 봉사대는 그 동안 마산교도소와 인근 부대에서 나온 잔반을 사료로 돼지와 닭을 키워 13마리를 1,000여마리로 늘였다.

농장 한쪽에는 수박 배추 오이 고추 토마토 등도 재배하고 있다. 봉사대는 주말과 방학 때 사육한 가축과 재배한 작물들을 팔아 불우이웃을 돕고 환경보전운동도 벌이고 있다.

올 봄에는 새모이 300포대를 사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서 모이주기 운동을 벌였으며, 마을 인근 봉암갯벌에 1,000여그루의 나무도 심었다.

4월에는 닭을 팔아 백혈병 어린이를 도왔다. 또 14일 직접 재배한 수박과 오이 가지 등 50박스를 적십자 무료급식소와 청소년 쉼터에 전달했다.

11월에는 재배중인 배추로 김치를 담가 사회복지시설에 나눠줄 예정이다.

석동훈군은 “내가 키운 가축과 작물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서정대(53)씨는 “봉사대원 부모들도 평일 순번제로 일손을 돕고 있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열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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