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비도 용광로처럼 타오른 프로축구의 열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14일 부천, 안양과 대전에서 열린 2002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정규리그)는 대부분 수중전이 벌어졌지만 부천과 안양의 홈 개막전에는 각각 3만, 2만여 관중이 몰려 한일월드컵 이후 달아오른 프로축구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부천과 안양은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부천은 홈경기에서 전남을 1_0으로 제압하고 2연승(승점6)을 거두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17분에 균형이 깨졌다. 남기일의 패스를 이어받은 말리 출신 다보(21)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한 뒤 그대로 오른발 슛,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다보는 시즌 3호골을 기록,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전남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추가시간에 김요환이 골키퍼와의 결정적인 1대1 골 찬스를 놓쳐 분루를 삼켰다.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전남은 1승1무1패(승점4).
안양은 프로2년차 박윤화(24)의 데뷔 첫 골과 안드레와 마르코의 추가골에 힘입어 라이벌 수원을 3_0으로 완파,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한일월드컵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영표는 후반 15분 코너킥으로 안드레의 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수원은 고창현(19), 김두현(20), 정용훈(23) 등 신예들을 총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전과 성남이 1_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대전은 전반 1분만에 김은중이 아크 왼쪽서 오른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전반 종료직전 성남의 박남열에게 동점골을 허용,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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