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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항공기 여행땐…스트레칭 자주 하고 물도 충분히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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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항공기 여행땐…스트레칭 자주 하고 물도 충분히 마셔야

입력
2002.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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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그러나 대책없이 장거리 항공 여행을 떠났다가 낯선 이국 땅에서 몸이라도 아프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해외여행시 비행기 안에서 주의해야 할 건강수칙을 세브란스병원 내과 장 준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이코노미증후군 예방 하려면

비행기는 대개 고도 3만5,000피트(지상 11㎞)로 날아가는데 기내 기압은 한라산 정상과 비슷한 6,000피트(약 1,800m)의 기압 상태로 평지의 정상 기압인 1기압보다 낮다.

이처럼 낮은 기압에서 고정된 자세로 여러 시간 앉아 있으면 정상인도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발이 붓는 느낌이 온다.

일반석 승객에게 주로 나타난다고 해서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심부정맥 혈전증)’이라고 부른다. 심장과 연결된 심부정맥에서 혈액 순환이 잘 안돼 피가 고체인 피덩어리(혈전)로 굳어지면서 혈관을 막아 종아리에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이 있는 4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증후군은 간혹 젊은 층에서도 큰 외과수술을 했거나 당뇨병 및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에게도 나타난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여유 있고 편안한 옷을 입고 좌석에서 자주 일어나 기내 복도를 걸어 다니고 앉은 자리에서도 발과 무릎을 주물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은 채로 혹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발을 구르듯이 다리를 약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하는 것도 좋다.

또한 신체 부분이 꼭 죄는 상태로 잠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깨어있는 동안 앉은 자세에서 발목에서 발등을 위로 젖혔다 폈다 하거나 발목을 돌리는 스트레칭을 매 시간 몇 분 동안 반복하는 것도 증상 예방을 할 수 있다.

지난 5월 영국 리즈대학 프렌티스 교수는 해열제인 아스피린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따라서 평소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출발 하루 전이나 늦어도 한시간 전에 300~500㎎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피부 건조 방지 위해 물을 충분히

기내 공기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이륙시 밀폐시켜 저장한 공기를 비행 중 3~4분 순환시켜 공급한다.

따라서 기내 순환장치가 잘 가동한다 해도 기내 공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지고 건조해져 습도가 대체로 10~12%로 낮아진다.

그래서 오랜 시간 기내에 있다 보면 입술이 마르고 얼굴 살갗이 당기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피부미용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노인의 경우 피부건조증이 더 심할 수 있으므로 피부 보습제를 준비해 자주 발라주는 게 좋다.

더욱이 여성은 얼굴 피부가 외부 자극과 기후 변화에 민감해 기내에서는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잠들기 전에 세수를 해 화장품을 깨끗이 씻어주는 게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있는 커피나 녹차, 콜라, 술은 오히려 소변량을 늘려 탈수를 조장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귀가 멍멍하면 코를 막고 하품을

3시간 이상 항공 여행을 하면 시차가 생겨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해서 생체리듬을 도착지 시간에 맞추도록 한다.

햇빛이 있으면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줄고 어두워지면 반대로 증가해 졸리게 된다.

또한 시차극복을 위해 출발 전에는 숙면을 취하고 과음ㆍ과식을 삼가고, 비행 중에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며 기내에서부터 식사와 잠 시간을 현지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이ㆍ착륙시 고도가 바뀌면서 귀가 멍멍하고 잘 안 들리며 귓속이 아픈 증상이 많이 생기면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본다.

또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거나 하품하는 것도 효과가 있으며 껌을 씹거나 사탕을 녹여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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