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에서 드러나듯 지원과 성적은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최강 중국에 밀리고 급성장하고 있는 중동에 쫓겨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한국 사격이 부산아시안게임(9.29~10.14일)을 앞두고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한국의 전통적 전략 종목인 사격은 아시안게임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21개 종목에 52명의 풀 멤버가 출전키로 확정된 상태. 하지만 현재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훈련비를 지원 받는 선수는 31명(지도자 7명 제외)에 불과하다.
체육회가 조만간 국가대표 지원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연맹은 타종목과의 형평성상 대폭적인 상향조정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지원비 부족은 곧장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 멘탈 스포츠인 사격은 현지 적응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책정된 선수 1인당 숙박비 1만1,000원으로는 창원사격장 주변에 여관방 잡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표적지, 실탄, 교통비는 고스란히 연맹이 떠안아야 한다. 한 달 실탄값만 수백만원이 소요되는 클레이종목은 이래서 언감생심이다. 더 큰 문제는 추가로 신청한 지도자 2명에 대한 지원이 불가할 경우 선수가 대폭 늘어도 부득이 기존 7명의 지도자로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한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42개의 금메달이 걸린 사격 종목서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보듯 중국이 초강세인데다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동세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목표달성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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