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인사청문회에서 내각 통할과 국정운영 능력 등을 집중 거론, 7ㆍ11 개각의 성격을 ‘DJ 친위 개각’으로 몰아 붙이며 대정부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장 총리 장남의 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되도록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결격 사유인 만큼 공세를 취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 지도부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손녀 원정출산 의혹을 연상시켜 민주당에 역공의 빌미를 줄 소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첫 여성 총리 발탁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좋은 점, 8ㆍ8 재보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성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점 등도 본격적 공세를 제약하는 요소다.
한나라당은 12일 장 총리서리의 장남 문제에 대해서는 한 줄의 논평도 내지 않았고, 당 지도부도 ‘정치력 검증’ 등 원칙론만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복귀 등에 대해서는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지만, 장 총리서리를 두고는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지, 12월 대선에서 중립적 내각을 이끌 수 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언급에 그쳤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총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 장 총리서리의 해명만 문제 삼았을 뿐 공격을 삼갔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재산 문제 등 다른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지 않는 한 인사청문회는 총리가 청와대의 꼭두각시임을 부각시키고 개각의 전반적 문제점을 공격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장남의 국적 포기는 아쉬운 대목이나 첫 여성 총리로서 많은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임명 동의를 해 줘야 한다”고 논평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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