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비비안 쾨닉 지음스파르타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아테네의 소녀는 어떻게 살았을까?
그리스 신화를 풀어 쓴 동화나 만화책은 있지만 당시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얘기해주는 책은 드물었다.
일상생활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어린이책에까지 불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고대 그리스 어린이들, 고대 이집트 어린이들, 아메리칸 인디언 어린이들에 관한 책이 ‘어린이들의 생활’이라는 시리즈로 함께 나왔다.
첫 권인 ‘고대 그리스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여러 모로 흥미롭다.
저자 비비안 쾨닉은 고대 그리스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노예 소녀 에우독시아, 어린 사냥꾼 헥토르 등 여러 신분의 아이를 등장시켜 보여준다.
당시의 생활상을 충실히 고증해 그때의 결혼제도며 출산, 학교생활 등 살림살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이나 벽화 등을 옆에 놓아 이해를 도왔다.
‘스파르타의 어린이’라는 장을 넘겨보자. 스파르타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원로원으로 데려가 포도주에 씻은 다음 살릴 것인지 죽일 것인지를 결정했다.
포도주가 몸에 닿았을 때 몸을 떠는 아기는 절벽으로 데려가 던졌고 몸을 뒤척이며 버둥거리는 튼튼한 아이는 살렸다.
당시 스파르타 원로원, 말을 달리고 훈련하는 모습, 벌거벗은 채 사냥하는 소년들의 사진을 이야기와 함께 실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시민, 외국인, 노예 등 여러 신분의 아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당대 사회를 큰 틀 속에 볼 수 있게 했다는 것도 장점.
아이를 낳다가 숨을 거두는 여자가 전쟁터에서 죽은 남자들보다 많다거나, 그리스에는 물이 귀해 어린이들까지 몸을 씻을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회적 정치적 현상을 적었다.
고대 그리스의 삶이 남녀와 신분의 차별 위에서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스인들의 생활뿐 아니라 군데군데 그리스 신화 및 역사와 관련된 만화와 해설을 실어 재미를 더했다.
아킬레스 건의 유래나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마라톤의 유래,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등 읽을 거리들이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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