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메이킹 필름(Making Film)’은 영화 DVD에만 있는 게 아니다.방송사 홈페이지에도 있다. 인터넷을 드라마 재방송(VOD)이나 시청자 의견 접수용으로만 활용하던 방송사들이 최근 ‘메이킹 필름’을 적극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것.
방송사 홈페이지만 잘 뒤지면 인기 드라마의 재미있는 촬영 뒷얘기나 출연자 인터뷰, NG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현재 TV판 메이킹 필름이 가장 활발하게 제작되는 방송사는 MBC(www.imbc.com). 구성작가나 FD 등 스태프가 6㎜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생생한 동영상이 가득하다.
수목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촬영현장과 NG 장면은 기본.
주인공 양동근과 이나영이 소품으로 나온 라면을 쉬는 시간에 진짜 끼니로 때우는 장면, 달리는 차 안에서 분주히 분장을 하는 스타들의 모습 등이 실감나게 담겼다.
MBC는 여기에 ‘TV속 상품’ ‘TV속 장소’ ‘TV속 정보’ 등 텍스트와 동영상으로 구성된 추가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월화드라마 ‘고백’에서는 원미경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현대 그랜저XG라는 설명과 함께 극중 동영상이 제공된다.
주말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에서는 극중에서 탤런트 김영옥이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 장소가 여의도의 ‘금선어’라는 횟집이며 4~10월에는 도다리가 특히 맛있다는 정보까지 보여준다.
KBS(www.kbs.co.kr)가 마련한 메이킹 필름 중에서는 월화드라마 ‘거침없는 사랑’이 눈길을 끈다. 불륜에 대한 남자 주인공 조민기의 솔직한 생각, 세트 뒤에서 조민기와 이영범이 아이들처럼 장난치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주말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에서는 가수 김보희가 부른 ‘가슴 아픈 사랑’ 등 드라마 OST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이에 비해 SBS(www.sbs.co.kr)는 다소 부진한 형편.
수목드라마 ‘유리구두’가 NG장면을 모아둔 정도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다른 방송사와는 달리 3시간에 500원을 내는 점도 특이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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