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에 다다른 할인점 업계가 대안 입지로 택지개발지구 잡기 경쟁에 나섰다. 기존 상권의 경우 점포간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지가도 높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게 되자 할인점들이 택지개발지구 예정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옛 마그넷)는 2000년말 의정부 용현 택지개발지구에 의정부점을, 지난해 8월 전북 익산 영등 부송 택지개발지구에 익산점을 개설한데 이어 경기 의왕 내손 택지개발지구, 경기 화성 동탄 택지개발지구 등에 잇따라 추가 점포를 내기로 했다.
의정부점과 익산점의 평당 효율이 기존 상권에 들어선 다른 점포에 비해 12~16% 가량 높게 나타나자 적극적으로 택지개발지구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롯데마트 강성득 사업본부장은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설 경우 지역 소형 마트 외에는 경쟁업체가 없어 독점 상권을 유지할 수 있고 지가 상승 이전에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최근 잇따라 택지개발지구에 신규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4월 문을 연 대전 둔산점, 6월 개설한 창원점은 물론 10~11월 개설 예정인 명일점과 인천 연수점 역시 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역시 대구 칠곡점, 김해점, 수원 영통점 등 기존점 외에 대전 둔산, 의정부 금호, 청주 가경, 경북 경산 등의 택지개발지구 부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의 성패는 사실상 부지 선정이 좌우한다”며 “확장일로의 할인점 업계로서는 택지개발지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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