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식 문신법 ‘헤나’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헤나는 도마뱀이나 나비, 도깨비, 띠 등을 인도식의 전통문양으로 변형해 어깨나 팔뚝, 손등, 배꼽부위 등에 그려넣는 것.
요즘 서울 압구정동이나 홍대입구 등 패션가에서는 기존의 문신이나 스탬프를 밀어내고 헤나가 가장 첨단의 패션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헤나(Henna)는 원래 인도의 1년생 자생식물 이름이다. 이 식물의 나뭇잎을 갈아서 물에 개어 밀가루 반죽처럼 만들어 염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식물 이름이 그대로 문신법을 지칭하게 됐다.
인도에서는 주로 결혼식이나 생일 등 축일에 손바닥에 그리면 악한 기운으로부터 몸을 지켜 주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나가 올해 유난히 인기를 끄는 데는 최근의 패션경향이 한 몫했다.
홍대앞 헤나전문점 ‘헤너디자인’의 김철용씨는 “올해 유행인 히피나 짚시 등 에스닉(민속풍) 패션이 인도풍 액세서리나 문양과 잘 어울리는 데다 자신만의 개성적인 연출을 원하는 젊은층들이 이국적인 느낌의 바디페인팅에 매료된 덕”이라고 설명한다.
김씨에 따르면 소수 마니아층에서만 알려졌던 헤나가 올 여름엔 대중화하면서 하는 사람들이 대략 지난해보다 6~7배 가량 늘어났다.
또 해외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헤나를 뉴욕커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요가나 참선처럼 정신문화를 추구하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인기의 한 축이다.
헤나는 붓으로 피부 위에 그리면 그만이라 피부 속에 색소침착을 일으켜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는 문신이나 피부에 구멍을 내는 피어싱에 비하면 매우 온건한(?) 자기연출법이다.
팔뚝에 간단한 띠를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10분. 보다 정교한 대작들은 30분 정도 꼼짝 않고 앉아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100% 자연염료인 갈색과 약간의 화학염료를 탄 검정색이 있는데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는 갈색 염료가 알맞다.
가격은 기본 1만5,000원에서 3만원선. 샤워를 자주하는 여름에는 약 2주 정도 문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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