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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세계 / 조흥투신운영 김성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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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세계 / 조흥투신운영 김성기팀장

입력
2002.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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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환경은 이제 정보로 넘쳐 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시각으로도 시장에 접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들만의 능력으로 투자에 성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조흥투신운용 김성기(金晟起ㆍ38) 주식운용팀장은 인터뷰 내내 펀드의 시스템 운용을 특별히 강조했다. 개별 펀드매니저의 능력이나 감각 보다는 팀 구성원간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담당을 나누고 거기서 나오는 지식과 정보를 축적, 협의를 통해 투자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국내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터넷을 통한 각종 자료, 기업들의 설명회, 증권사 분석 자료 등 온갖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를 일일이 활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래서 알려져 있는 대형우량주 위주로 거래를 해야 실패 확률이 적습니다.” 흘러 넘치는 정보는 많지만 이를 분석하고 적용하기 어려운 개인들은 믿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매매 타이밍을 잡는 방식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투자증권에 영업직으로 입사, 증권계와 인연을 맺은 그는 93년 미국에서 MBA(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펀드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94년부터 조흥은행에서 주식과 파생상품 운용을 맡았고 99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은행에서 오래 근무한 만큼 그의 투자 철학은 한마디로 ‘펀더멘털 분석’이다. “주가는 회사의 수익성을 시장에서 가격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기업의 실적이 최우선이고 이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죠.” 김 팀장은 그래서 반복적인 기업탐방 없이는 종목 편입을 하지 않고, 탐방에서는 장부상 공개돼 있는 정보는 물론 ‘경영자의 도덕성, 주주중시 여부, 제품의 질 등 계량화 되지 않은 정보’를 검증하려고 애쓴다. 정보 싸움인 주식투자에서 널리 알려진 정보는 투자정보로서의 가치가 사라진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증시에 대한 그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경기는 지금 회복단계에서 확장국면으로 진입하는 단계로 분석됩니다. 미국 증시와 수급이 변수이긴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저평가 상태가 과도하다는 점을 볼 때 주가 상승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겁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는 800포인트 이하에서 충분히 매수할 가치가 있다며 환율 영향이 적은 우량 금융주의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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