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0일 ‘공인의 삶’이라는 기사에서 뉴욕에서 활동중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70)씨의 면모를 소개했다.조이스 워들러 기자의 인터뷰 중심 기사에서 백씨는 다소 짓궂고 기이한 인물로 묘사됐다.
백씨는 6년 전 중풍에 걸린 이후 알아듣기 힘든 어눌한 표현을 썼으며, 왼쪽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요약).
-근황은.
“사람들은 내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한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어. 내가 중풍으로 쓰러지니까 많이들 달려 오더구만”
-일본에 있을 때 작품 만든다며 피아노를 때려 부쉈다고 하던데. 주위의 반응은.
“어떡하겠어. 이미 부셔져 버렸는데. 당시 난 급진 마르크스주의자였어. 정치적으로 내가 원하는 건 할 수 없고. 그건 내 정치적 행동을 대신한 것이었지”
-샬롯 무어만(자주 가슴을 내놓고 연주하는 여성 첼리스트)과 애정행각 같은 건 없었나.(백씨는 그녀의 가슴을 소재로 설치작을 제작한 적이 있다)
“한 번 있었지. 그래 맞아. 독일에서. 차 안에서였지. 주차된 차 안에서”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과 관련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데.
“난 힐러리를 좋아해. 재미있는 여자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그림에 힐러리의 웃는 얼굴을 붙이겠어. 그 모습을 대형풍선에 그려 공원 나무 위에 달아놓으려고 해”
-발가벗은 상원의원을 공공장소에 전시할 수 있겠는가.
“왜 못해.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만드는데 90만달러 정도 들어.(옆에 있던 일본인 부인 구보타씨가 돈이 없어서 포기했다고 설명)
/뉴욕=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