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미국의 정계 및 경제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기업들이 회계부정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미국보다 더 높다는 경고가 제기됐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1일 재무제표에 나타난 영업이익이 기업의 현금 흐름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를 기준으로 각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평가한 분석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펜실배니아 주립대와 미시간주립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회계학 교수들이 공동으로 1990~99 회계연도에 31개국에 보고된 회계장부 7만955건과 8,616개 비금융회사를 분석한 결과, 미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현금흐름에 반영된 비율이 76.5%로 가장 높았다.
전세계적으로 영업이익의 현금흐름 반영비율은 평균 54%로 나타났으며,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는 오스트리아가 꼽혔다. 한국도 39.9%로 세계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만과 싱가포르도 이 비율이 평균치를 하회했다.
AWSJ는 “영업이익의 현금흐름 비율이 낮다는 것은 재무제표 상에서 수익 및 손실이 잘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기업의 회계방식이 더 폐쇄적이며 부정의 잠재적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고 지적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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